
" ....신기한 이들이구나. 연구 대상이야. "
키가 크지만 전체적으로 뼈가 가는 호리호리한 몸이었다. 단단한 근육이 속에서 느껴지지만 의외로 쿡 찌르면 살짝 들어가는 피부는 원래 온색이었을 것이 상당히 파리한 빛이 스며든 것 같았다. 몸가짐이 정갈하고도 자유로웠다. 머리칼은 백금발에다 새치까지많아 거의 백발이었고, 눈은 자연적으로는 보기 드문 짙으면서도 새파란색을 띄었다. 안경은 쇠로 되어, 안경알이 가벼운 플라스틱이며, 항상 착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학구적으로 보이는 외모...였지만, 느껴지는 인상은 그로부터 얼마간 빗겨나 있었다. 긴 녹색 코트를 즐겨 입으며, 덮고 자기도 좋다고 판단한다. 밑에는 갈색의 어그부츠, 간편한 검은 면 바지를 입고 있다.
* 이름 *
겨울나기
* 성별 *
남성
* 나이 *
27
* 키/몸무게 *
179cm/75kg
* 영혼 *
* 성격 *
WINTER SUNLIGHT
[겨울의 싸늘한 햇빛을 닮은]
* 씨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겨울. 빛이면서도 한없이 차가운 느낌이었지요. 무섭도록 차갑고 냉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겨울 그 자체인 듯하였습니다. 이러면 좀 알기 어려울까나요-아하하. 몸짓 하나하나마다 별 신경을 쓰지 않음에도, 감히 흐트러놓을 수 없는 기운이었습니다. 경건하기까지 하달까, 털털하게 다니는 데에도, 퍽 우아하고 품격 있었습니다. 차갑고 무뚝뚝한 분인데도 마음이 놓이는 듯한 분위기, 믿을 수 있는, 투명한 성격. 어둠이라기보다는 빛, 허나 온기가 식어 버린 겨울의 빛.
UPRIGHT
[눈처럼 순결하고도 나무처럼 곧은]
곧은 사람. *씨는 그러하신 분이었지요. 무슨 일이 있어도 꺾이지 않는. 마치 처음 내린 눈처럼 깨끗하고도 고운. 감히 더럽힐 수도, 더러워질 수도 있을까 싶으신 분이었어요. 그분은 차가운 만큼 강하고 또 강하게 보여, 세상이 무너져 흐드러져 녹아 내리더라도 하늘을 향해 고개를 든 헐벗은 검은 나무처럼 서 있었어요. 세상에 휘말리지 않는, 아무리 차가운 바람일지라도 쓰러지지 않는 곧은 겨우목. 바람은 그분의 벗은 나뭇가지를 흔들지도 못한 채 사이로 스쳐나갔어요. 단순히, 표정에도 마음에도 생명이 살아 있지 않아서일까요.
FROZEN FRACTALS
[글씨의 성에는 종이에 무수히 수놓는]
*씨는 항상 커다란 식물도감과 노란 종이로 된 공책을 들고 다니며, 깔끔히 깎은 연필과 만년필로 생명을 서술하였어요. 주로, 식물도감은 자신이 관찰한 식물들, 공책은 만나는 인물과 동물, 장소를 기록한 것이었지요. 최고급의 물건이었고, 빈틈이라고는 없는 글씨로 깨끗하게 적혀져 있었어요. *씨가 공책에 그림을 그려서까지 당신을 새겼다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기억하겠다는 이야기에요. 왜냐하면, 그 공책은 목숨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거든요. 최고급 종이라고 투덜거리기도 하고. 재미있어요. 성격을 정리하고, 만나는 일도 정리하고, 항상 정리하고 분류해서 마치 당신을 조사하는 것처럼 보일 거에요. *씨는 그리고 마음에 드는 식물의 이름을 당신께 애칭으로 부를 거에요. 꽃말은 별로 상관없어요. 기록에 집착하시는 그 분은 죽음보다도 잊히는 것을 두려워해요. 당신이 죽어 눈 앞에 있더라도 그보다 공책에 당신의 기록이 없음을 슬퍼할걸요.
TRANSLUSCENT
[고드름처럼 반투명하고 날카로운]
*씨는 나쁜 분이 아니에요. 다만, 섬세하신 분이죠. 자신이 싫어하는 것은 확실히 싫어하지만, 그로 인해 감정이 상하는 경우는 적어요. 솔직하신 그분은 꽤나 공격적이에요. 타인을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은 없을까, 선행하는 깊은 호의가 없어서야 친절을 먼저 베푸는 경우는 적어요. 당신이 꽤나 신기하거나 매력적인 분이 아니라면. 친절을 베푸는 것도 서투르기 짝이 없어서, 허둥대죠. 당신의 친절을 진지하게 배우려 할 거에요. 허나 무뚝뚝하고 퉁명스러운 태도 탓에 그렇게 성공적이지는 못할 거에요. 특히 *씨는 남을 해치는 것을 매우 잘해요. 자신의 거친 말로 무의식적으로 당신에게 상처를 줄 지도 몰라요. 자신은 전혀 모를 때도 있지만요. 허나 사과 또한 부끄러워하지 않으시는 분이에요.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상처에도 끄떡 없으신 분이니까요.
SLEEPING
[겨울잠에 빠져 있는]
*씨는 둔해요, 둔하다 못해 마치 잠에 빠진 듯하죠. 흥분하거나 방방거리는 일은 아주 적어요. 감정, 어떠한 감정이라도 잘 느끼지 못하는 듯이 무사태평하죠. 느긋하신 그분은 고요히 가라앉아 있어요. 무슨 일이 있어도, 거의 변하지 않는 표정에서 미소를 잠깐 띄울 뿐이죠. 감정은 얼어 붙은 것일까, 크레바스 너머로 가라앉은 것일까, 당신의 애정이나 호의를 우선적으로 의심하고, 당황해할 거에요. 따뜻한 감정이란 것은 *씨에게 매우 낯설고 슬픈 것이에요. 허나 그런 슬픔마저도 *씨는 잘 느끼지 않아요. 웅크려 숨어 버린 겨울잠의 아이에게 봄이, 찾아올 수 있을까요?
AVALANCHE
[마치 눈사태를 뒤로 하는]
*씨는 항상 숨이 멎을 정도로 힘들어하였습니다. 부디, 주의하여 주세요. *씨는 그렇게 눈에 띄는 분은 아니랍니다. 주변에 쉽게 녹아들어, 배경이 되어 머물어 버려요. 그런데 한 마디라도 말을 나눈 당신이 *씨를 잊는다면, 그건*씨의 비극이 되어 크게 연연해할 거에요. 나눈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는 것이 그 분의 바람이지만, 당신은 그분만큼 똑똑하지 않을 확률이 높아요. 그러니, *씨를 잊지 말아 주세요. 무시하지 말아 주세요. *씨는 자신이 기억의 흐름에 밀려 묻어질까봐, 지워질까봐 너무나도 두려워해요. 업적에 집착하고, 소유에 집착하는 것은 '자신'을 확립하고, 그것을 당신께 각인시켜-마치 거대한 눈사태를 뒤로 하여, 타인에게 자신의 존재를 묻히지 않으려는 필사적인 몸부림으로 보이기도 해요. 그분이 쥔 자신의 소유물을 탐내려 하다가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씨를 볼 수 있으실 거에요. 많이 무서울 거에요.
* 기타 *
-말투는 조용하고도, 차분하다. 말이 은근히 있다. 매사에 진지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차분한 분위기를 좋아하지 않아 괜한 짓이나 장난을 많이 친다.
-남녀노소에 상관 없이 반말을 쓰지만, 상대가 심하게 높거나 예의 바를 경우에 존대한다. 2인칭은 너. 네님, 네씨, 네분, 네녀석. 네놈. 이렇게 나뉜다.
-작은 애완 새가 항상 따라다니고, 아끼는 듯 하다.
-새의 이름은 초콜릿.
-시력은 그리 나쁘지 않은 편이다. 좌우 0.4. 안경을 왜 쓰냐고 물으면 그는 태평히 대답하였다. [개성].
-채소와 과일향을 좋아한다. 특히 박하.
-식물을 무척 좋아한다.
-아무 데서나 잘 잔다. 낮잠을 좋아한다.
-눈을 살짝 내리깔며, 감으며 말을 하는 버릇이 있다.
-사격에 능하다.
-체구에 비해 힘이 굉장히 강하다.
-성적인 것에 담담하고, 능숙하다.
-독단적이며 당당하다.
-더위에 약하다.
-공부를 좋아하고, 독서를 즐긴다. 주로 읽는 계열은 과학 논픽션, 창의력 퀴즈.
-호기심과 탐구심이 많다.
-약물에 취약하다.
-정의를 추구한다.
-몸에 상처가 꽤 있고, 싸움을 잘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부모님에 관해 묻지 말 것.
* 텍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