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춘삼이랑, 놀자. 같이! "
C O M M I S I O N
소년의 주위에는 늘 밝은 무언가가 날아다니는 느낌이었다. 뭐랄까, 보고만 있어도 무언가 샘솟는 느낌. 이 것이 보통 그를 처음 보았을 때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이었다. 그만큼 소년은 상대방에게 늘 밝은 인상만을 심어주고는 했다. 그의 긍정적인 성격답게 소년의 얼굴 또한 천진난만했거든. 가끔 눈만 보고 쫄아버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년의 웃음 하나만큼은 최고라고 칭해도 될 만큼 아름다웠대. 아, 그의 어머니를 많이 닮았다더라. 어머니가 엄청 미인이라는 소문이 소년이 어렸을 때 그의 동네에 돌고는 했거든. 그리고 소년은 어머니를 정말 정말 좋아해서, 엄마를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그 천진난만한 미소를 쉽게 지어주고는 했대.
벚꽃 색. 굳이 색을 따지자면, 파스텔 느낌의 분홍색. 소년은 그런 머리를 가지고 있었어. 유난히 벚꽃을 좋아했지. 어쩌면 머리를 그렇게 물들인 것도 제 취향의 꽃 때문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저도, 제 머리를 보는 다른 사람들도 모두 제 머리를 좋아하곤 했지만 머리를 감을 때면 엉키고, 빠져버리는 머리카락에 울어버리는 소년이었어. 머리카락이 빠지는 걸 그리도 싫어했어. 이러다 봄이 사라지면 어쩌냐면서. 그는 자신의 머리를 마치 벚꽃잎처럼 좋아하고, 아꼈거든. 앞머리는 눈썹 위로 올라가있어. 어렸을 때 한 번, 여느 때처럼 어머니가 머리카락을 잘라주다가 소년이 조는 바람에 가위질을 잘못해버렸거든. 싹뚝. 그런데 소년은 그 스타일을 그리도 좋아했대. 어머니가 아닌 사람이 머리를 그렇게 잘라놓았으면 어쩌나, 싶지만 그는 어머니가 잘라주었던 스타일이라는 이유로 수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 스타일을 유지하나봐. 이젠 눈썹에 머리카락이 닿으면 기분이 나쁘다나, 뭐라나. 옆머리는 거추장스러운 게 싫다고 항상 짧게 유지하고 다녀. 아, 뒷머리까지도. 만지면 솜털 같이 부드러운 느낌이 나. 원래 까까머리는 다 그렇잖아. 다듬어진 건 아주 칼 같이 다듬어져 있으면서도, 항상 헝클어진 머리를 가지고 다녀. 벚꽃잎이 휘날리는 것 같다나.
소년의 눈썹은 항상 가지런히 정돈되어 있었어. 따로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그리 예쁜 걸 보면 축복 받았어. 머리 색과 같은 색의 눈썹이 아닌, 밝은 갈색의 눈썹이야. 그렇지만 그게 더 잘 어울릴 걸. 분홍색 눈썹이라고 한다면, 뭔가 묘한 느낌이 들 것 같거든. 본인도 그리 말했지. 쌍커풀이 없어. 그리 큰 눈은 아니야. 눈은 여우처럼 옆과 위로 쭉 뻗어있지. 그래서 소년의 눈만을 보면 성격이 더러워 보인다, 라는 평을 많이 받았어. 만나자마자 풀리는 오해였지만. 눈은 또 어찌나 보석 같던지. 왼쪽 눈은 연두색, 오른쪽 눈은 하늘색이었단다. 예쁜 눈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았대. 그렇지만 탐내는 사람보다 순수하게 그의 눈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서, 무사할 수 있었지. 웃을 때마다 눈 밑에 작게 애굣살이 자리 잡고는 해. 그래서 사람들이 소년의 천진난만한 미소를 더 좋아하는 지도 모르겠다. 소년은 항상 웃을 때 입만을 움직이거든. 눈은 움직이지 않아. 아, 속눈썹이 길지 않아. 그래서 눈을 돋보이게 할 요소는 거의 없다는 말씀. 콧대는 높디 높아서 마치 그의 자존감을 표현하는 것 같았지. 자존심? 그건 몰라. 입은 또 얼마나 예쁜지. 예전에, 학교를 다녔을 때 말이야. 무려 '키스하고 싶은 입술' 1위에 당선된 인물이라고? 그만큼 그의 입술은 예뻤어. 뭘 바르지는 않았지만 항상 앵두빛을 띄고 있었지. 얼굴에 살이 조금이라도 붙어있는 게 다행이었어. 몸처럼 말랐으면 아마 볼 살이 쑥, 들어가있었을 걸. 조금, 그렇잖아.
하얗디 하얀 피부. 아, 그렇다고 창백한 건 아니고. 백설공주가 질투했을 만큼의 하얀 피부였어. 그래, 만약 소년이 공주였다면 백설공주가 되었을 수도 있겠다. 하얀 피부 탓에 얼굴 색의 변화가 금방 티가 나고는 했어. 부끄러울 때 빨개지는 얼굴이라던가, 무서운 것을 보았을 때 창백해지는 것. .. 사실 새파랗게 질려야 더 티가 많이 나긴 하지만. 그런데 의외로 있지, 사람들은 소년의 얼굴이 창백해지는 것을 많이 보지 못 했대. 그만큼 소년은 겁이 많지 않았어. 피부 관리를 특별하게 하지는 않아. 가끔 떠오를 때면 로션을 바르는 정도? 선물 받은 핸드크림도 있었지만 쓰지는 않고 저 구석에 보관해놓더라. 오래 놔두면 썩어버릴 텐데, 그렇지? 하여간, 참 여러모로 이상한 애야. 아, 가끔 쓰는 로션은 '존슨즈 베이비 울트라 케어 로션'. 애기 향기가 좋다나, 뭐라나. 키가 작은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제 또래에 비해 큰 편은 아니지. 그렇다고 그것에 대해 콤플렉스가 있다거나 하지는 않아. 제 키에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고, 불편함을 느낀 적도 없었으니까. 오히려 이 키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대. 언제인데? 발은 250mm로 신발 사기 좋은 사이즈, 그리고 손은 생각보다 그렇게 크지는 않아. 또래보다는 조금 자그마하다고 하는 게 낫겠다. 팔에 잔근육들이 붙어있다고 주장하는데, 확인 사실 여부 없음. 붙어있는 살이 거의 없어. 정말 살아있을 정도만 살이 붙어있다고 생각하면 쉬우려나. 얘는 근육도, 살도 없거든. 그런데도 그 에너지는 어디서 나오는 지, 참 신기할 뿐이야. 문신이나 상처, 굳은 살은 아무것도 없어. 깨끗한 피부. 사실 확인해보지 못한 걸수도 있지만 말이야. 일단 그렇다고 칠까? 없다고 치자구, 내 말은. 키 크고, 말랐으니, 비율은 말할 것도 없지? 모델 제의도 받았었대. 멋있는 사람이야.
검은색 후드집업. 절대로 벗지 않아. 언제나 자크도 끝까지 채워서는 내리는 일이 없어. 누가 내리는 것 또한 싫어해서 제 몸에 누군가 손을 대는 것에 대해서 조금은 예민하게 반응하고는 했어. 후드집업 안에는 진회색의 나시 하나를 입고 있어. 얼마나 마른 건지, 나시 하나가 헐렁해서는 원피스처럼 나풀거리더라. 후드집업 안으로 끈이 보이긴 하는데, 정작 소년은 아무 상관 없다는 듯 옷을 고쳐 입지도 않고 돌아다니고는 했지. 바지는 편한 트레이닝복. 위에는 그리 헐렁거리더니 발목 전에 바지의 밑단이 종아리를 감싸. 마치 바지가 흘러내리는 걸 막기라도 하려는 듯이. 바지 주머니 쪽에 소년의 마스코트 인형이 하나 달려있어. 슬리퍼는 아무거나 사서 신는 바람에 공주님 슬리퍼를 신게 되었대. 디즈X 공주님들.. 뭐, 예쁘니까 됐지. 안 그래? 불만을 가져도 자신이 벌인 일이라 뭐 어찌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의 오른손에는 항상 반장갑이 끼워져있고, 그 반장갑을 벗는 일은 지금까지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거라 장담해. 장갑이 제 손을 옥죄어오는 느낌이 좋다는 것 같던데, 참 취향이 독특해서 뭐라고 이야기할지 모르겠단 말이지. 그래, 뭐. 취향이니까. 존중해야지. 이상하게 오른손에는 칼을 쥐어본 적이 없다더라. 불편하다고 한 번 말했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의 후드집업 왼쪽 주머니에는 언제나 잭나이프가 하나씩 들어있는데, 왼손잡이인 그는 칼을 언제나 왼손으로만 잡아. 그런데 더 이상한 건, 아주 아주 위험한 상황에서도 급하게 오른손으로 공격을 하는 일은 전혀 없다는 거야!
옷을 얌전하게 다루는 편은 아니지만, 그 다음 날이 되면 언제나 옷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고는 했어. 항상 소년의 옷에서는 아기의 특유 향이 났지. 분유 냄새 같은 그 향기를 소년은 정말 좋아했거든. 향기는 사람을 사로잡는 힘이라도 있는 걸까. 소년이 그렇게 보드라운 향기를 좋아하는 것을 보면 그렇게 생각하게 돼. 옷은 언제나 브랜드. 집 밖으로 나가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있는 인터넷 쇼핑을 이용하여 비싸고 좋은 물건만 사는 그가 바로 WINNER...☆★ 깔끔을 떠는 성격은 아니라서 누가 제 옷에 차를 쏟아도 - 뜨거운 물만 아니라면 - 크게 호들갑을 떨지는 않을 거야, 분명.
평소에도 항상 웃고 다니는데, 습관이 아닐까. 그렇지만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절대로 눈을 움직이지 않아. 뭐, 어때. 눈을 움직이지 않아도 소년의 웃음은 충분히 예뻤는 걸.
* 이름 *
공 춘삼
봄 춘에, 스며들 삼. 春渗. 중국 발음으로는 춘셴. 봄에 스며들다, 라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
이름처럼 봄에 어울리고 싶었던 소년은 봄날에 피는 벚꽃 같은 색으로 머리를 물들였지. 아, 뭐. 직접 본 적은 없었지만.
뭐 어때? 보기 좋은 예쁜 색이잖아.
그래서 소년은 자신의 바람대로 되었냐고? 글쎄. 그건 네가 직접 물어보렴.
* 성별 *
男
* 나이 *
열 여덟
학교는 다니지 않아. 꽤 오래 전에 자퇴했거든.
비밀 같은 이야기가 많지? 그렇지만 그는 절대 입을 열지 않을 거야.
어떻게 입을 열겠어. 너라도 그랬을 걸?
* 키/몸무게 *
173.6cm / 54.9kg
키에 비해 꽤 말랐어.
그래서 그런 지 입은 옷도 헐렁하잖아. 안 그래?
* 영혼 *
* 성격 *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나는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나는 절대로 당신을 사랑하지 않아요"
"예"
"조만간 가을이겠지요. 추우니까, 안아줘요."
/ 이영도 - 폴라리스 랩소디 中
ⅰ) 긍정적인.
소년은 정말 바보 같다, 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긍정적인 사람이었다. 누군가 제 발을 걸어 넘어뜨려도 헤헤, 하고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상대방의 발이 아프지는 않냐며 걱정하는 것이 소년이었다. 어떠한 사건이라도 생기면 처음에는 당황하다가도 곧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괜찮을 거야!"하며 주변의 분위기를 살리고는 했다. 가끔은 그게 독이 되는 경우도 있었지만, 뭘 어떡해. 그게 그의 성격인 걸. 그런 긍정적인 성격 덕에 많은 사람들과 있었을 때에는 그들 안의 분위기를 살리고는 했던 모양이야. 가끔 그 모습을 보며 오버하는 게 아니냐며 비웃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소년은 별로 신경 쓰지 않았어. 그것 또한 웃으면서 넘기고는 했거든. 그래서 "넌 자존심도 없냐?"라는 말을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듣고는 했대. 정말 하는 행동을 보면, 누구 발 밑에서 기어본 사람 같았거든. 덕분에 사회성은 아주 좋아.
그런데 그거 알아? 어렸을 때에는 그렇게 좋은 성격은 아니었대.
ⅱ) 자존감 & 자존심
소년은 자기 자신을 정말 좋아했대. 벚꽃색의 제 머리도 좋아했고, 제 특이한 눈을 좋아했고, 잡티 하나 없는 얼굴도 좋아했고. 자신이 하는 행동도, 말도, 모두 좋아했어. 그만큼 자존감이 아주 높았지. 그런데 말이야, 그렇게 본인을 사랑하는 것보다 남에게 사랑을 주는 것이 더 쉬운 일이었어. 적어도 소년에게는 말이지. 그래서 자존심 하나 없어보이는 행동들을 자주 했지. 위에서도 설명했잖아? 궁금하다면 소년에게 물어봐. 자신이 좋은 지, 이 질문을 던지는 네가 더 좋은지. 아마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너라고 할 걸. 무엇이든 해달라고 하면 하려고 할 아이야. 그런 아이지. 불쌍하게도.
ⅲ) 거리감.
정을 주는 것을 좋아했어. 사랑을 주는 것을 좋아했지. 받는 것보다는, 주는 것을 더 좋아했대.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는다, 라는 것 자체가 소년에게는 익숙한 일이 아니라서, 어떠한 사람이 제게 다가오면 조금은 밀어내고는 했어. 싫은 게 아니었지만, 그런 상황 자체가 익숙하지 않았거든. 익숙해질래야 익숙해질 수 없었어. 그렇다고 그 거리감으로 상대방이 소년에게 말을 못 붙이는 정도는 아니었어. 소년은 친구를 만드는 걸 좋아해서 누군가에게 먼저 이야기 거는 것을 좋아했거든. 아, 그렇다고 본인의 이야기를 늘어놓지는 않아. 오히려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걸 좋아하지. 그렇지만 리액션 정도는 보장할 수 있을 정도로 잘하니 걱정하지 말고.
그러니까, 여기에서 말하는 거리감은, 소년 혼자만의 거리감. 어느 정도의 적당한 선.
ⅳ) 서투른.
한국말이 조금 서툴렀어. 열 다섯까지는 중국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왔거든. 그래도 이제는 조금 익숙해진 것 같은데, 아직도 문장의 순서가 다르거나 할 때가 많아. 예를 들어서, "아침이야, 좋은!" 같이. 로봇 같은 말투의 '~다.'는 고쳤지만, 저건 노력해도 아직까지 안 되는 모양이야. 그래서 열심히 한국어 공부 중이라고 하긴 하는데, 항상 보면 게임만 하고 있단 말이지. 원, 언제쯤 한국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지 모르겠네. 아마 한국어를 알려주겠다고 하면 응, 하면서 신나게 따라갈 걸.
아, 그래도 호칭이나 존댓말, 반말은 잘 구분하나봐.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에게는 존댓말, 동갑이나 연하에게는 반말. 정석대로 배운 소년의 말버릇.
ⅴ) 집중력
평소엔 헤실헤실 웃고 다니지만, 뭐 하나에 빠져버리면 그 때부터는 웃음끼 하나 없이 그거 하나에 미쳐버리는 소년이었다. 소년이 무엇 하나에 집중하면 아무도 건들 수 없었다. 왜냐고? 정말 죽을 것 같았거든. 건드리던, 건드리지 않던. 괜히 건드렸다가 욕 먹으면 기분도 안 좋고 하니, 주위 사람들은 항상 소년을 내버려두었다. 그가 그것에 미쳐 무슨 일을 저지르던. 정말 무슨 일이던 간에, 정리정돈만 잘 한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한 소년의 주위 사람들이었다. 그래서 소년에게는 주위의 어른들과는 달랐던 어머니가 더 특별했을 지도 모른다. 무언가에 미쳐 정신이 나가버리려고 할 때 자신을 붙잡아주던, 그런 사람이.
ⅵ) 자기주장
사람을 그리도 좋아했지만 소년은 제 할 말은 꼭 뱉고 봐야 했다. 정녕 상대방이 조금은 상처 받는다고 해도, 제가 할 말은 해야 했지. 그렇지 않으면 소년은 제 마음을 전할 수 없다고 생각했거든. 그게 소년의 사고 방식이었어. 그래서 소년은 지지리도 거짓말을 못 했다고 해. 솔직함은 그의 대명사니까. 솔직하지 못 하면 소년이 사랑했던 어머니가 화를 내고는 했으니까.
그렇게 자기주장을 하면서 누군가와 말 싸움을 하는 것도 즐기는 소년이었다. 논쟁이나 정신적 고문을 즐기는 것이 소년이었고.
세상에 정해진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 우리는 뭐가 됐든 성취하면 되니까요!
(출처 ; https://www.16personalities.com/ko)
* 기타 *
1. 2월 29일 생
2. RH + O형
3. 중국 상하이 출생
A
요즘 뜨고 있는 신인 BJ. 가리는 종류는 없지만 주로 공포, FPS를 즐겨 한다. 특히 소년이 FPS 게임을 하면 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는 팬들과 시청자들의 소문에 날이 갈수록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FPS 게임 중 총과 칼을 무기로 가지는 게임이 있다면 주로 칼을 쓰며 행동하는 편. 피해다니는 전략이나 공격 방법 또한 능숙하여 그의 게임 플레이 영상이 가끔 공략 영상으로 유튜브에 재업로드 될 때가 있다. 소년은 신경 쓰지 않지만 대체로 팬들이 영상에 댓글로 따져 영상을 내리고는 한다. 얼굴은 나오는 일이 없지만, 항상 소년의 마스코트가 방송을 진행한다. 귀여운 외형의 마스코트 또한 인기가 많은 편. 덕분에 그 마스코트로 굿즈가 제작되고, 그에게도 배송되는 일이 벌어진다. 아주 놀랍게도 소년은 이것조차 신경 쓰지 않고 고맙다며 뱃지는 후드에, 인형은 바지에 어떻게든 걸어 항상 가지고 다니는 부적 같은 존재로 여긴다.
언더게임에 빠진 이유도 이 때문. 요즘 뜨는 게임이라며 시청자가 선물해준 게임을 플레이하려다 방송이 꺼짐과 동시에 그 후로 소년의 방송이 켜지지 않았다.
B
아무도 내려오지 않고 현재 혼자 자취 중이다. 열 일곱 끝자락에 학교를 자퇴하곤 현재 히키코모리 생활 중. 필요한 것은 방송으로 번 돈으로 해결한다. 사실 돈을 벌지 않아도 소년은 꽤나 돈이 많았다. 한 달에 한 번 일정하게 들어오는 수입이 있었으니. 거기에 작은 금액도 아니었다. 그러니까, 사실 상 방송은 거의 취미 활동이나 마찬가지. 한 달에 한 번, 집 밖으로 나갈 때가 있는데, 집 안에서 해결하지 못한 것들을 모두 해결하고 들어오는 날이다. 덕분에 그런 날은 방송이 켜지지 않을 뿐더러, 그 뒤의 하루까지 쉬고는 한다.
집은 한 사람이 살기에는 조금 넓다. 침대, 쇼파, 티비, 컴퓨터, 각종 방송 시설, 선물을 모아두는 곳들, 주방, 화장실. 정리해보니 다 있네. 그렇지만 그의 집에 누군가가 들어오는 일은 없다. 오히려 제가 나가는 편이지. 집 안에서는 언제나 아기 분유 향이 나.
C
지금은 아무도 만나지 않지만, 예전에 그와 함께 지냈던 주위 사람들에게 그에 대해서 물어보면, 다들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는 했다. 특이해, 이상해, 신기했어. 같은. 그렇지만 그를 아는 사람 중에 그와 친하지 않았던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사교성이 좋았던 듯. 학교를 자퇴한 이유는 하나의 사고 때문이었다는 이야기가 많다. 학교에서는 입 단속을 했지만, 설마 입을 다물 애들은 아니고. 그렇지?
누군가 다쳤다는데. 뭐? 그게 진짜야? 그래, 아주 크게 다쳤나봐. 눈 하나는 멀었고 장기는 파열되었다고 그러던데.
아, 다른 한 명은 죽어버렸대.
D
혼자 산다고 했다는 건, 가족은 역시 중국에서 살고 있다는 거겠지. 소년의 가족 구성원은 아빠, 엄마, 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여동생 하나.
여동생을 그리도 아꼈대. 아빠는 매일 술에 찌들어있는 바람에 실질적인 가장은 소년이 될 수밖에 없었지. 그 생활에 질려 한국으로 도망치는 것처럼 온 것일 수도 있겠다. 그렇지? 가족과는 현재 연락 두절이래. .. 아니, 연락 두절이 아니지. 번호는 알면서 눌러보지 못 하는 소년의 두려움 때문이지. 평소에는 무서운 감정 같은 건 느끼지도 않는 소년이 전화기 앞에서 국가 번호인 '86'만 눌러도 식은 땀을 흘리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어.
너는 누군가 그 전화를 받는 걸 무서워 하는 거야. 그렇지?
E
목소리.
https://www.youtube.com/watch?v=X_uefh0Etao
낮지도, 그렇다고 그리 높지도 않은.
장난끼가 넘칠 때는 넘치면서 침착해질 때에는 차분해지는.
소년은 그런 목소리로 여동생에게 자장가를 불러주고는 했다.
F
가리는 음식은 없었다. 입에 들어가는 거라면 대부분 잘 먹었다. 그렇지만 쓴 음식은 입에 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싫어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그닥 좋아하는 것도 아닌.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의 중간에서 살짝 싫어하는 쪽으로 기울여져 있는. 그것을 아는 소년의 애청자들도 선물을 보낼 때에는 절때 홍삼 같은 건강 음식을 챙기지 않는다. (맛 없다고 보내지 말라고 항상 당부하는 모양.) 아메리카노조차 입에 대지 못 한다. 쓴 게 싫어. 반대로 단 것은 미친 듯이 좋아한다. 방송을 할 때에도 항상 사탕을 문 것처럼 발음이 뭉개지는 부분들이 있다. 이건 비밀인데, 어떤 팬이 소년에게 사탕 한 박스를 보내버려 그것을 처리하기 위해 매 방송마다 먹는다는 이야기가 있다.
고양이를 좋아한다. 사실 고양이가 아니더라도 동물이라면 대부분 좋아하는 편이다. 또한 처음 보는 것에 대해 많은 호기심을 가지며 호의를 표하고는 한다. 소년은 딱히 싫어하는 것이 없었다. 음식이던, 사람이던, 사물이던. 다.
G
소년에게 있어서 가장 의미 있는 사람은 소년의 어머니. 저의 모든 것을 차지하고 있는 그의 어머니.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엄마.
* 선관 *
우르르 비터스윗
소년의 방송을 보는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이름. '우르르.'
옆집에 살던 그 아이는 제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뚫어 저도 모르게 비밀번호를 바꿔놓고는 했고, 게임 방송 중 엔터 키나 쉬프트 키를 먹지 않게 만들어 차질을 주고는 했다. 그러나 소년은 그것을 싫어하지 않았다. 우르르가 제게 주는 애정이라 생각했다. 소년은 그 애정이 좋았다. 직접적으로 소년의 적정선을 넘지도 않으면서, 그 아이에게 나라는 존재가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주는 그 장난이.
방송 중 꼭 한 번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터폰을 키는 소리가 들린다. "우르르, 풀어! 이거." 불행 중 다행인 지, 소년이 게임을 망치는 일은 없어서. 만약 게임을 망쳤다면 소년의 애정이 달라졌을 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소년은 무사히 게임을 마쳤기에. 그랬기에.
둘의 첫 만남은, 그래. 평소와 다름 없이 새로 할 게임을 서치하고 있던 소년의 인터넷 연결이 끊겨버리는 것에서 시작. 소년은 '별 거 아니겠지.'하며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바꿨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끊기는 바람에 고개를 갸웃거리는데, 그 때 건드리지도 않은 컴퓨터가 자기 혼자 노트북을 화면에 띄우더니 글자를 그려나갔다.
'귀찮으니까 그만 바꿨으면 좋겠음 - 옆집'
소년은 고민도 없이 인터폰으로 걸어가 우르르에게 연락을 취했고, 그 때부터 서로를 알게 된 둘은 - 소년이 바깥으로 나가지 않는 바람에, 나가도 시간대가 맞지 않는 바람에 - 컴퓨터를 통해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친분을 쌓았으며, 지금은 장난 치고, 웃는 그런. 그런 관계. 좋은 관계지, 그렇지?
* 텍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