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인간들이 있는 바깥 세상의 고양이는 몸집이 2미터가 넘고 총을 들고
다니면서 모험한다던데 정말인가요? "
괴물의 머리카락은 꼭 포근포근한 솜사탕이 연상되는 민트 색에서 끝으로 갈 수록 쨍한 시안 색으로 그라데이션 되었다. 뒷 머리는 목덜미를 완전히 덮지는 않도록 짧게 내려와 있었고, 양 쪽의 옆 머리만 길게 내려와 그의 기준에서 오른쪽 머리를 푸른 색의 악세사리로 땋아 내려 끝부분을 동그란 모양으로 말아 고정시키고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은 완전히 직모라기보다는 약간의 곱슬끼와 잔머리가 있어 여기 저기로 살짝 살짝 뻗쳐있었다. 그것과는 별개로 머릿 결은 꽤나 좋은 편이라 쓰다듬는 재미가 있었다. 앞머리는 눈을 덮는 길이였지만 세 갈래로 갈라져있었고 그 사이로 보이는 눈썹은 동글동글한 타원형 모양으로, 끝 부분이 살짝 내려간 듯 자리잡아 있었다.
괴물의 머리에는 양 쪽에 푸른 끼가 도는 검은 색의, 뼈 처럼 마디마디가 나누어져 있는 뿔이 달려있는데, 그의 기준으로 오른 쪽 뿔은 뾰족한 끝이 하늘로 향하도록 올라간 모양을 하고 있으나 왼 쪽 뿔은 잘린 것 처럼 단면이 드러나 있었다. 원래 그의 종족은 양 쪽 뿔이 대칭으로 뾰족한 끝이 똑같이 하늘을 향하게 태어나지만 그는 쌍둥이로 태어났기에, 그의 쌍둥이 누나와 뿔을 반반 나눈 모양으로 태어난 것이었다.
앞머리 사이로 보이는 눈은 역안으로, 인간의 눈이었다면 하얬어야 할 부분이 검은 색으로 물들어있었으며, 큰 눈 만큼 금색으로 빛나는 눈동자 또한 꽤 큰 편 이었다. 눈꼬리는 살짝 올라간 편이었으나 언제나 부드럽고 누구에게나 순종적인 그의 눈빛과 표정 탓인지 전혀 사나워 보이는 인상은 아니었다. 괴물의 속눈썹은 머리카락의 끝부분과 같은 시안색으로 꽤 길고 풍성하게 자라있어 생물학적으로 남성으로 구분되는 괴물의 성별을 가늠하기 애매하도록 만들어 주었다. 웃을 때 그의 눈은 눈동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곡선으로 휘어져 더욱 순한 인상을 주었다. 그의 기준에서 오른 쪽 눈이 있었어야 할 자리에는 눈 대신 푸른 색 들꽃이 여러 송이 자리잡아 있었다. 푸른 들꽃은 꽃잎의 바깥으로 갈 수록 연파랑, 안쪽으로 갈 수록 진파랑으로 그라데이션 되어 있었다. 꽃잎은 꼭 머리카락 처럼 몇 잎 떨어지기도 하지만 떨어진 자리에는 새로운 꽃잎이 다시 자란다. 그를 잘 알지 못하는 괴물들은 단순한 악세사리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잦으나, 꽃은 엄연히 그의 신체 일부 중 하나로, 꺾으면 똑같이 고통을 느낀다고 한다. 큰 눈과 대조되게 그의 코와 입은 작은 편이었다.
괴물의 피부는 아무런 색깔이 없이, 그저 하얀 색이었기 때문에 창백하게 보였다. 전체적으로 푸른 그의 머리카락이나 옷차림 때문인지 아니면 그의 피가 보통 인간들과는 다르게 시안 색이기 때문인지 약간은 푸르스름하게 보이기도 했다. 피가 시안 색이라서 눈 밑이나 볼 주면은 거의 항상 푸른 끼를 띄었으며 수줍음을 잘 타는 그의 얼굴은 부끄러움을 느끼면 빨갛게 변하는 대신 볼 전체가 푸르게 변했다. 괴물은 인간으로 쳤으면 16~17살 쯤 되는 소년으로 보일 만큼 꽤 작고 마른 편인 체구에 비해 볼살이 통통한 편이라 볼 또한 만지는 재미가 있었다. 작은 체구에 어울리게 그의 손과 발도 상당히 작은 편이었다.
괴물은 자신의 목에 항상 푸른 색의 물방울 모양 보석이 달린 쵸커, 왼쪽 손 네 번째 손가락에는 커플링으로 보이는 반지를 하고있었다. 괴물에게 있어 소중한 괴물이 만들어 준 것인 만큼 정말 소중하게 대하는 느낌이었다. 그것 외에도 그는 몸 곳곳에 소소하게 반짝거리는 악세사리들을 매우 좋아하는 듯 꽤 많이 하고 다녀, 원래도 머리 색 때문에 스노우딘의 하얀 눈 사이에서 튀어보이는 그의 외관을 좀 더 반짝반짝 해 보이게 만들어 주었다. 반짝반짝한 악세사리들과는 대조되게 그의 옷들은 꽤나 무난한 디자인이었다. 털이 많은 종류의 괴물이 아니기 때문에 추위에 견디기 위해 그는 그의 작은 체구보다 한참 크고 도톰한, 포근포근한 질감의 망토를 입고 다녔다. 네이비 색의 커다란 망토는 원래 소매가 길게 퍼지는 디자인이었지만 그의 체구에 비해 훨씬 커서 손이 아예 보이지 않게 되었다. 덕분에 손이 시렵지는 않아 좋다고 괴물은 말했다.
커다란 망토의 안쪽에는 평범한 새하얀 셔츠를 입고있는데, 셔츠 또한 팔 부분의 통이 큰 편으로 끝으로 갈 수록 넓어지다가 팔목의 소매 부분에서 그의 손목에 꼭 맞는 커프스로 다시 모아주는 모양을 하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푸른 괴물의 외관과 맞게, 그의 바지 또한 민트 색으로, 허벅지의 반 까지 올라오는 길이의 반바지를 입고 있었다. 반바지 아래로는 연하게 푸른 끼가 도는 흰 색의 니삭스를 신고 있는데, 나름 기모 제질로 만들어진 포근포근 따뜻한 니삭스라고 한다. 스노우딘에서는 자칫 추워보일지도 모르는 하의 구성이지만 자기 몸 보다 한참 큰 망토가 길게 내려오기 때문에 다리가 춥지는 않다고 한다. 발에는 뿔의 색깔과 같은 푸른 빛이 살짝 도는 검은 색의, 굽이 거의 없는 단화를 신고 있다.
* 이름 *
세렌 / Seren
* 성별 *
남
* 나이 *
인간 기준으로 봤을 때 외관 나이 16~17
실제 나이는 불명이나, 분명 성인이다.
* 키/몸무게 *
160cm/46kg
* 괴물의 마법 *
세렌의 능력은 전투에 호의적이지 않은 세렌의 성격과 맞게 전투와는 알맞지 않은 능력이었다. 정확히는 그렇다기 보다는 전투쪽으로 쓰이기 위해 개발되지 않은 능력이었다. 대신 그는 다른 사람의 전투를 보조해 줄 만한 방향으로 그의 능력을 개발시켰다.
세렌의 도서팡 데스크를 거친 대백과사전은 방어 기능이 있고, 대법전은 공격에 도움이 되며, 세렌이 직접 쓴 귀여운 내용의 소설은 HP를 회복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독서는 유익한 거예요!
5G - 짱 두꺼운 대백과사전 : DF10 어떤 공격도 막아내는 짱짱한 표지
10G - 짱 두꺼운 대법전 : AT10 매우 위협적인 모서리를 갖고있다
20G - 연애소설 : 세렌이 쓴 힐링 연애소설. HP35 회복해준다.
모든 책의 권 수가 한정되어있지만 세렌의 연애소설은 극소량의 한정판으로, 다 팔리고 나면 다른 내용의 책으로 바뀐다. 바뀐 책의 HP 회복 정도는 랜덤으로, 이미 팔린 책 보다 낮을 수도, 높을 수도 있다.
* 스테이더스 *
HP : 100
ATK : 1
DEF : 1
* 성격 *
괴물은 누구에게나 상냥하게 대하려고 노력했다. 길을 가다가도 곤란해하는 사람이 있으면 쉽사리 지나치지를 못하고 꼭 도와주어야만 그날 하루가 끝나면 마음에 걸리는게 없다고 말하고는 했다. 상냥하려고 노력하는 것도 있었지만 타고난 성격이 바보같을 정도로 착했기 때문에 꼭 주변 사람이 그가 차마 챙기지 못하는 이익을 따로 챙겨줘야하는 번거로움이 있기도 했다. 돈을 받고서 책을 대출해주고는 반납 받지 않아도 싫은 소리를 못할 정도였으니.
누구에게나 상냥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괴물은 친화력이 좋았다. 처음보는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게 굴고 혹여나 그 사람이 외로울까봐 먼저 말을 붙여주면서 금방 친해지곤 했다. 하지만 상대방 측에서 조금이라도 그의 붙임성에 불편한 기색을 보인다면 금방 관두었다. 상대방이 자신에 의해 불편함을 느낀다면 그것은 더 이상 친절이 아니라 자신의 욕심이라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능력을 전투에 쓰는 방향으로는 전혀 개발시키지 않은 부분에서 알 수 있듯이, 괴물은 평화주의자였다. 상대방의 입장을 서로 생각하면서 차분히 대화를 나누면 무엇이든지 이해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괴물은 대화를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주변 괴물들과 사소한 트러블로 싸움을 한 적이 단 한번도 없다고 한다.
괴물은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편이었다. 인간 세계에서 지하 세계의 쓰레기장으로 떠내려오는 책들을 읽고는, 인간 세계에 나가게 되면 그 곳에는 어떤 생물체가 있을지, 그곳에서 보는 하늘은 어떤 색일지, 어떤 모양일지. 그리고 별은 무엇인지 등의 사소한 것들을 궁금해하고, 자기 나름대로 '무엇은 어떠할 것이다'라며 상상하고는 하는 것이다. 원래도 책을 좋아했지만 상상력이 풍부했기 때문에 괴물은 글 쓰는 것을 좋아했다.
혼자만의 생각을 많이 하기 때문인지 가끔 괴물은 사차원적인 엉뚱한 발상과 말을 하고는 했다. 인간 세계의 2미터 짜리 고양이가 검과 방패를 들고 모험한다던가, 인간 세계의 곰인형의 솜 안쪽에 하트 모양의 심장을 넣어주면 살아난다는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곧 잘 믿을 정도로 순수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그가 쓴 글은 재미있기는 하지만 정말 말도 안되는 엉뚱한 이야기를 가끔 써넣기도 해서 부족하게 느껴지곤 했다. 본인은 그 사실은 모르기 때문에 누군가 말도 안된다고 말한다면 분명 상당히 놀랄 것이다.
괴물은 정이 많고 공감 능력이 높은 편이었다. 그것은 그가 타인의 입장을 항상 이해하려고 노력하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그렇게 된 것이었다. 그는 단순히 조금 슬프거나 감동적인 내용의 책을 보고서 잘 울고는 했다. 그렇기 때문에 울면 얼굴에 피어있는 꽃의 수분이 빼앗겨서 꽃이 마르기 때문에 마음껏 펑펑 울지도 못하고 시들시들한 꽃을 회복시키기 위해서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줘야 하는 번거로운 일이 잦았다.
순수해서 뭘 모르는 것 같으면서도 괴물에게는 현명한 구석이 있었다. 한 순간만 보고 무언가를 단정 짓는것이 아니라 오래 지켜보고,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하여 무엇이든 판단할 때 함부로 하지 않고 꽤 신중하게 판단하고는 하는 것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는 마을의 괴물들에게 꽤 신뢰받고 있었다. 마을의 괴물들 대부분이 그가 강요하지 않아도 빌린 책을 잘 반납해 주는 모습에서 알 수 있는 부분이었다.
* 기타 *
- 원래부터 책 읽기를 좋아하는 세렌은 스노우딘에 거주하며 스노우딘의 도서관인 '도서팡'에서 사서 일을 하고 있다. 키가 작아서 책을 직접 꺼내주지는 못하지만 도서판에는 멋진 사다리가 있다. 높은 곳에 있는 책은 손님이 직접 꺼내셔야 하지만, 그가 모르는 책의 위치는 없어서 모든 책을 한 번에 찾아준다고 한다.
- 세렌의 오른 쪽 눈이 있었어야 할 위치에서 자라는 들꽃은 괴물의 눈물을 먹고 자란다. 감정적인 일로 눈물을 흘리게 되면 꽃에게 가야 할 수분이 빼앗겨서 꽃이 시들고 만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감정 변화는 꽃을 보면 조금은 알 수 있을지도.
- 아르비드에게 악세사리 만드는 법을 배워서 가끔씩 아르비드를 도와 악세사리를 만들기도 하고, 아르비드가 세렌에게 악세사리를 만들어 선물하듯이 그도 아르비드에게 악세사리를 만들어 선물하기도 한다. 세렌이 하고있는 악세사리는 거의 전부 다 아르비드가 만들어 준 것이다.
- 단순히 책 읽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책 쓰는 일도 가끔 하고 있는 아기 작가이다. 아직은 한참 부족한 점이 많은 글이지만, 나름 탄탄한 내용을 쓴다. 그가 쓴 이야기는 누가 봐도 그의 글인 것을 알 수 있을 만큼 그 답게 포근포근하고 귀여운 내용이다. 신기하게도, 정말 힐링 능력을 가지고 있다.
- 도서팡에서 책을 빌릴 때에는 돈을 내야 한다. 다만 꼭 반납하지 않아도 되며, 세렌에게 되팔 수 있다. 그렇게 해도 되냐는 다른 괴물들의 질문에 세렌은 양심적인 착한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대답하곤 한다.
- 메아리 꽃에 녹음 일기를 쓰는 취미가 있다. 메아리 꽃은 그 때 그 때 녹음하는 소리가 달라지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지만, 영원히 남지 않는 기록이기 때문에 오히려 마음 편하게 남길 수 있다고 한다. 워터폴로 가는 길 깊숙히 숨어있는 메아리 꽃에는 세렌의 일기가 남아있을지도...?
- 세렌은 누구에게나 존댓말을 사용했다. 본인보다 한참 작거나 어린 괴물일지라도 꼬박꼬박.
- 인간들이 사는 지상에 대해 꽤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다만 지하세계의 쓰레기장으로 흘러들어오는 책 등에서 얻은 정보들이라 정확도는 그리 높지 않으며 판타지 소설 또한 팩트로 믿어버리곤 해서 신뢰성은 그닥 없다.
- 도서팡에서 세렌이 있는 데스크의 안쪽 벽면에는 세렌이 아르비드를 최선을 다해서 정성스럽게 그려놓은 그림이 붙어있다. 그림 실력은 그닥이지만 노력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 선관 *
" 그는 저한테 있어서는 지하 세계에서 가장 멋진 괴물이에요...! 그가 하는 일을 알면 다들 그렇게 생각 할 거예요. "
아르비드 - 세렌이 가장 사랑하는 괴물. 세렌과는 연인 관계. 세렌의 쌍둥이 누나가 사고로 죽어 먼지로 변한 것을 아르비드가 세렌에게 가져다 주었고, 평소 정이 많아 곁에 사람 없이는 살지 못하고 누나에게 의지해 살다가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되어버려 어쩔 줄 몰라하는 세렌을 아르비드가 조금씩 돌보게 되었다. 아르비드와 함께 지내면서 아르비드가 하는 일에 관련해 마을사람들이 오해하고있는 사실에 대한 진실을 알게되자 세렌의 눈에는 아르비드가 지하세계의 누구보다도 다정하고 상냥한 괴물로 보였고 그런 아르비드를 세렌이 유일하게 보듬어 줌으로써 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 텍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