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Sure. 실험을 시작하지."
* 202cm에 98kg이라는 굉장한 거구의 괴물. 이 몸의 크기로 인해서 그에게 대면하게 되면 지레짐작해서 겁을 먹어 도망치는 괴물들이 많다. 하지만 지금껏은 누군가에게 대면하는 일이 없었으므로 상관이 없었던 것 같다. 지금이야 다른 누군가와 어울려야 하기는 하지만, 별로 누군가에게 보여주기 위한 외형에 신경쓰고 있지는 않는 것 같은 모습을 보인다.
* 머리는 직경 20cm쯤 되어 보이는 희고 둥그런 구체의 모양을 하고 있으며, 그 위는 찹쌀떡과도 같이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질감의 피부에 둘러싸여 있다. 이 피부는 슬라임 괴물의 점액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잘 늘어나지만, 말랑말랑해 보이는 외견과는 달리 좀처럼 상처입거나 긁히지 않는다. 그리고 머리의 양 옆에는 부드럽고 폭신한 길이 30센티미터 정도의 날개가 두 쌍 돋아나 있다. 이 괴물에게는 특별히 머리카락이라 할 만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 눈동자가 위로 떠 있는 삼백안. 게다가 역안으로 흰자가 칠흑보다도 어두운 검은 빛을 띠고 있는 눈이다. 눈동자는 짐승의 피를 떠다가 굳힌 것 같은, 루비보다도 짙은 붉은빛을 내며 그 중앙의 동공은 해질녘의 태양이 내는 그것을 닮은 밝은 금빛을 담았다.
* 치아가 무척이나 날카롭고, 언제나 그것이 드러나는 표정을 짓고 다닌다. 가령 웃는다던가, 화가 나지 않았는데도 화난 표정을 짓는다던가. 다른 괴물들은 그 표정과 날카로운 치아 때문인지 그에게 잘 다가오지 않는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별 생각이 없는 듯. 그도 그럴 것이, 아주 오래 전부터 외형 같은 것에 관심을 둘 틈 같은 것은 없이 자신만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었으니까.
* 긴 흑색 청바지에 그것보다 조금 연한 검정색의 니트 목 폴라티, 그 위에는 연구원이 입을 법한 백색의 가운을 입고 있다. 옷을 챙겨 입을 시간이 없다 보니 수십 년간 다 낡고 해져서 기운 자국도 군데군데 있는 듯. 신발은 거의 다 떨어진 슬리퍼를 신고 다닌다. 이 괴물은 아마도, 수십 년마다 입을 수 없게 되어 버리는 옷 대신에 새로운 옷을 얻기 위해서 마을로 나왔던 것 같다.
* 이름 *
메피스토 Mephisto
* 성별 *
남
* 나이 *
약 32세 정도로 보인다.
* 키/몸무게 *
202cm/130kg
* 괴물의 마법 *
* 어둠 속성의 마법을 사용한다. 그의 어둠은 다른 것들과는 달리 '무게'를 가졌다. 몸에 달라붙으면 확실히 무거우며, 이동을 저해한다. 이 어둠은 응축되었던 힘을 풀어내어 폭발하듯 공격하는 것도 가능하다.
* 스테이더스 *
HP : 150
ATK : 11
DEF : 6
* 성격 *
* 메피스토에 대해 설명하자면, 뭐라고 해야 할까. 우선은 무겁다. 그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겠지. 그래, 그는 누가 보더라도 무거운 분위기를 뿜어내고 있다고 느낄 정도의 괴물이다. 실제의 그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더라도, 괴물이든 인간이든 그를 오해하고 두려워할 것이다. 누가 뭐래도 그는, 위협적일 정도로 무거운 분위기를 온몸에 두르고 상대를 대하고 있으니까. 그것이 그의 의사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상대는 신경조차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만큼 그의 말 한 마디 한 마디는 이상하리만치의 무게감을 담고 있다.
* 그 다음으로, 그는 존재하는 모든 것에 쉽게 흥미를 가진다. 마치 그것들의 존재에 대해서 예찬하듯 관심을 가지고, 그것들에 대해서 깊게 들여다보려 한다. 그것은 무척이나 집요하며, 때로는 그의 그런 점이 끈질기다고 여겨지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그는 그에 눈치채지 못한다. 천재적인 지능을 가졌다고 하지만, 타인의 감정을 파악하는 데에는 미숙한 것이다. 설령 알아챈다 하더라도 고칠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하기에, 언제나 새로운 것에 흥미를 가지고 들여다보게 될 것이다.
* 쉽게 흥미를 가지는 만큼, 그 흥미가 식는 것도 무척이나 빠르다. 그에게 흥미가 다한 것은 아이가 가지고 놀다 버린 장난감 정도의 가치를 가진다. 괴물이라면 그가 그리 크게 흥미를 가지는 일이 없기에 그렇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되지만, 그것의 주체가 새로운 것, 예를 들어... 인간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질 것이다. 아마 그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인간을 관찰하고 싶어하겠지. 그것은 이미 정해진 일과도 같은 것이다.
* 또 그는 언제나 침착하고 차분하다. 겉보기로는 그리 고심하지 않고 이야기를 꺼내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머릿속에서는 그 나름대로 단어의 선택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다른 괴물들에게 그는 그저 괴짜 과학자 이외의 말은 어울리지 않는 대상일 뿐이겠지만.
언제나 차분한 그이지만, 자신의 상식 밖의 일에는 놀라는 일이 자주 있다. 괴물이나 인간의 생활에 대해 아는 것이 거의 없기 때문에, 그런 쪽으로 새로운 사실을 접하게 된다면 아무리 그라고 하더라도 놀라게 된다.
* 상당히 무거운 분위기를 두르고 있는 그이지만, 다른 괴물이 다가온다면 신경을 쓰지 않는 것처럼 보이면서도 그 나름대로 상대의 기분을 살피는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런 모습조차도 공포의 대상이 되어 버리기에, 좀처럼 다른 괴물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취할 수 없는 것이 문제이지만... 본인은 여전히 알아채지 못하는 모양인지라, 그 원인에 대해서 가설까지 세워가며 분석하고 있는 모양이다. 최근에는 그것에 대해서 하나의 논문을 작성할 정도.
* 화를 잘 내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자면 화를 내야 할 상황에서도 참고 있는다. 어떤 상황에서 화를 내야 하는지조차 잊었기 때문. 그 정도로 오랜 기간 동안 다른 괴물들과 의사소통을 하지 않고 지냈었으니, 어찌 보면 그가 두르고 다니는 무거운 분위기의 원인 중에 다른 괴물은 어떻게 대해야 좋은지에 대한 고민도 섞여 있다고 보는 것이 좋겠지. 아무튼 그는 보통의 괴물들이 화를 내는 말이라도 그것을 듣고 화내는 일이 전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없다. ...아마도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된다.
* 그와 직접 말을 나누어 본다면 상당히 쉽게 친해질 수 있을 정도로 다른 괴물을 경계하지 않는다. 뭘 하든지 별로 신경도 쓰지 않고 상당히 계산적이라 무언가 해 주려는 자에게는 잘해주기 때문. 인간이라면 다소 경계할 수도 있겠지만서도... 하지만 그와 직접 이야기하려는 괴물이 없다는 것이 문제. 최근에 해결하려는 문제 중에는 이것도 포함되어 있는 듯... 하지만, 아무래도 그 무서운 표정을 고치지 않는 한은 무리일 것 같다.
* 기타 *
* 나이는 헤아려 본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다. 기억하고 있다. 훌륭한 왕이 군주로서 군림하여, 다른 괴물들을 이끌고 있었던 시대의 일들을. 그런 그기에 때때로 보자면 상당히 오래 살아온 괴물의 관록 같은 것이 엿보일 때가 있다. 그런 것으로 보자면 넓게 잡자면 천 년 이상까지도 살아왔을 가능성이 있다.
* 말투와 옷을 입은 모습에서 추정하건대 남성으로 보인다. 본인에게 성별을 물어보면 '성별 같은 게 뭐가 중요하지?' 라면서 대답해 주지 않는다.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서술하자면, 실제 이 괴물의 성별은 생물학적으로 남성형이다.
* 그는 태어났을 당시부터 확고한 자아가 있었다. 너무나도 천재적이고, 다른 괴물들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지혜를 발하는 그 두뇌는 얼마나 경외를 받았을까. 하지만 갓 태어난 괴물이 그런 지혜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은 그를 낳은 부모에게는 두려운 일일 뿐이었다. 생명체란 자신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에 있는 미지의 존재에 두려움을 느끼는 법. 그래서 그는 태어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자신을 낳은 괴물들에게 버려졌다. 이름 하나도 얻지 못한 채로. 그 이후 버려진 그는 나이든 괴물에게 주워져 길러졌다.
* 메피스토. 그것이 그의 이름으로 정해졌던 것에는 어떤 사연이 있었던가. 그것은 무척이나 예전의, 인간의 관점에서라면 이제는 고대라고까지 말해야 할 정도의 유구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야만 알 수 있을 일이다.
그는 과거, 『───』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었다. 주변의 이들은 그 이름이 그에게 가야 한다는 것을 인정하고,『───』는 괴물들 사이에서 잘 알려져 있었으며, 그 자신도 괴물들의 기대에 부응하듯이 과학자로서 자신이 해야 할 책임을 다했다. 그런 그를 선망하는 자들이 많았고, 괴물들은 그를 동경하며 롤 모델로 삼는 괴물들까지도 있을 정도였다. 몇 세대에 한 번 나올까 말까한 천재. 그런 괴물이 자신들과 같은 세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흥분되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겠지. 그는 언제나 괴물들의 평화를 위해서 자신의 힘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고 있었다. 괴물들의 사회에 자신이 속한 것에 상당한 자랑스러움을 느끼며 물심양면으로 평범한 괴물들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기 위하여 노력하였다.
하지만 일의 발단은 인간이었다. 인간들의 무자비한 공격에 의해 괴물들이 패배하고 지하에 갇혔을 때에, 그는 가까스로 살아남았다. 여기저기 상처가 심한 몸을 이끌고 지하의 깊은 곳으로 도망쳐 들어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기다렸다. 인간들이 자신을 찾을 수 없게 될 때까지 오랜 시간을...
그리고 상당한 시간이 지났을 무렵,『───』는 다시 바깥으로 나왔다. 그곳에 보이는 것은, 괴물들이 현실에 순응하고 자리를 잡아 마을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는 것만이 전부였다. 햇빛 비추는 모습 하나도 보이지 않는다. 보이는 것은 오직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별빛 같은 것들뿐. 그것을 보고 그는 느꼈다. 그렇구나. 괴물들은 패배한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그 자신조차 『───』라는 이름에 부끄러운 자가 되어 버렸다는 그 사실을 깨달아 버린 것이다. 그는 그 이후 크게 상심하고, 자신에게 타락해 버린 자라는 의미에서 '메피스토'라는 이름을 붙인 뒤 연구를 위해 핫랜드의 가장 깊은 곳에 틀어박혔다. 아무에게도 모습을 보이지 않고 조용히 연구를 할 수 있도록... 괴물들이 다시 햇빛을 볼 수 있는 날을 위해서. 그리고 그는 다시 자취를 감추게 된다.
* 낮은 허스키 보이스. 언제나 살짝 울림이 남는 어투로 말을 한다. 혼자서 논리적인 토론을 나누는 것이 취미. 누군가의 의견에 대해서 그럴듯하게 들리는 논리를 말해 상대를 당황시킬 수 있다.
* 작은 만년필 한 자루를 소중하게 품에 간직하고 있다. 이것은 그를 키워 준 양아버지가 천재였던 그에게 무언가를 기록하고 싶을 때는 사용하라고 주었던 추억의 물건이다. 수백 년 동안 잉크를 갈아 주면서 필기구라는 것은 이것 하나만을 사용하고 있다.
* 이름의 뜻은, 곧이곧대로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이것은 그 스스로가 자신에게 붙인 이름으로, 그 무엇도 지키지 못했으며 심지어는 타락해 버린 자라는 뜻의, '메피스토' 라는 조금은 비꼬는 듯한 이름을 붙였다.
* 채소를 먹고 싶지 않아한다. 오직 인스턴트 식품만을 입에 대며, 무언가 건강에 좋은 것을 먹이려 하면 필사적으로 피하며 거부하려 든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물어보아도 대답해 주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까지 깊은 사정이 있지는 않은 듯 하다.
* 양손잡이이다. 처음에는 오른쪽만을 사용했지만, 점점 과학 실험에 요구되는 손의 움직임 속도가 에스컬레이트되면서 한쪽 손밖에 사용할 줄 몰라서는 걸리적거릴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왼쪽 손을 사용하는 것을 익혔다.
* 왼쪽 엄지손톱을 물어뜯는 버릇이 있다. 거짓말을 할 때나, 정신적으로 몰릴 경우에 주로 나오는 행동이다. 하지만 그는 약점을 쉽게 드러내는 편이 아니기 때문에, 아마도 관찰력이 좋은 괴물이 아닌 한은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 무언가 깊게 생각할 때는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면서 날개를 약하게 떠는 습관이 있다. 가끔 가설의 설정에 대해 막히는 일이 있거나 누군가와 대화에서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생기면 이런 모습을 가끔 보이기도 한다.
* 초조할 때는 날카로운 이를 딱딱 부딪치며 그 자신을 초조하게 만드는 원인을 배제할 방법을 강구한다. 하지만 그는 혼자 살아왔기에 지금껏 그렇게까지 궁지에 몰려 본 적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런 모습은 잘 보이지 않을 것이라 생각된다.
* 좋아하는 것은 실험과 연구. 하지만 이미 했던 것은 머릿속에 들어있다고 해서 더 이상 흥미를 가지지 않고, 매번 볼 때마다 새로운 연구를 하고 있다. 아마 괴물들은 그에 대해서 '괴상한 취미를 가진 과학자' 라고 생각할지도.
* 싫어하는 것은 시끄러운 것. 커다란 소리를 내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그가 채소와 함께 싫어한다고 확실히 말할 수 있는 몇 되지 않는 것 중에 하나. 집중을 깨트리고 주의를 산만하게 만든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주의를 흐트러트리는 음악 같은 것도 좋아하지 않는다.
* 몸의 온도가 상당히 낮다. 피가 흐르지 않고 있나, 라고 생각되어 버릴 정도로 살짝 차가운 기운이 감도는 그의 피부는, 일단 한 번 만져 본 괴물이라면 누구든지 그 감각에 그가 살아 있는지부터 의심하도록 만들 것이라고 생각된다.
* 채소는 싫어하지만, 단 음식은 선호한다. 예로부터 머리를 써야 되는 괴물은 단 것을 자주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다니며, 단 것이라면 마다하지 않고 받아 먹는 등의 모습을 보인다.
* 취미는 풍선껌을 부는 것이다. 풍선껌의 풍선 불기에 몰두한 나머지 풍선에 바람을 너무 불어넣어 풍선껌이 저 혼자 공중으로 날아가는 일이 잦은 것 같다. 숨을 불어넣는 것인데 어째서 껌이 떠오르는 것인지는 불명.
* 과학자라는 몸보다는 머리를 쓰는 직업인 만큼, 그렇게 공격하는 힘이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얕보았다가는 크게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자기 자신에 대해서 애착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스스로에 대한 깊은 모멸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누군가가 자신에 대해서 좋게 말해 주더라도, 그것에 동의하는 기색은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재미있는 말을 한다는 것처럼 한 차례 웃어넘기는 정도일까.
* 이전에는 괴물들을 위해서 연구를 하였으나, 연구를 하는 동안 점점 원래의 목적을 잃어버려 연구 그 자체에만 집착하게 되어 버렸다. 이제 그는 예전의 위대한 과학자이자 괴물들의 위인이 아닌, 그저 과거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망령일 뿐이다.
* 텍관 *
(포비(@sdfg3441) 님 리퀘스트)